기도

다말증

끄적이며 걷다 2025. 8. 30. 20:06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 6:7)

 

“너희는 기도할 때 이방인들처럼 쓸데없는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하나님이 들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현대인의 성경)

 

 

간혹 어떤 분들은 기도할 때 동일한 단어나 문장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말할 때가 있다.

 

기억나는 인상적인 단어 중에 하나는 능력이다.

 

능력, 능력, 능력, 능력, 능력....”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기도보다는 주문에 가깝게 보였다.

 

어떤 영적 상태를 고대하며 유도하는 자기 암시적인 모습과 유사해 보였다. 

 

 

어떤 분이 기도를 길게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다.

 

마음먹고 기도를 해보지만 한 5분 정도 지나면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기도를 시작하고 5분이 지나면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이내 자리를 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분은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기본적인(?) 시간을 채우고 가시는 경우도 있다.

 

앞의 분보다는 자기 주도형 학습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볼 수 있다.

 

분명 전혀 기도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자칫 반복이 습관이 되면 거짓 안도감에 머물게 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오늘 기도했다!’

 

어느 순간에 기도보다 기도의 행위에 무게가 쏠리며 거짓된 영적 안도감에 빠지게 된 것이다.

 

오늘 말씀이 경고하듯 말을 많이 해야 하나님께서 들으신다거짓명제가 내면의 규율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같은 말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말의 분량이 많아지고, 말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무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Christians’ prayers are measured by weight, and not by length.”(찰스 스펄젼)

 

스펄젼 목사는 기도의 가치를 길이가 아닌 무게에 두었다.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에서 누군가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을 향해 다말증이라는 신조어로 재치 있게 표현을 했다.

 

too much talker인 박찬호 전직 메이저리거 선수가 생각난다.

 

다말증은 사람도 싫어하고 하나님도 싫어한다.

 

말을 많이 해야 하나님께서 들으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상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이다.

 

“그들의 관계가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되었으나, 마치 이를 닦는 것 같은 관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애석한 일이다.”(J.I. 패커)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회복하자. 자녀의 마음으로 나아가자.

 

그리고 적게 자주 진심으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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