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약 4:2b)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성경)

“돈이 많아서 좋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 아쉬운 소리 – 꾸려고 구차하게 사정하는 말)
자존심 높기로 소문난 한 스포츠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방송인이 강연 중에 했던 말이다.
독하게 산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 크고 작든 간에 구차하게 사정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이 실로 대단하게 여겨졌다.
누구나 인생을 당당하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어렵다.
물론 아니꼽고, 치사해서 그냥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자존심만 높고 능력이 따라 주지 않을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기도하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우리를 지탱해 줄 거룩한 닻으로 여겨, 얼른 그분께 달려가 도우심을 구하는 습관이 생겨날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구하고, 사랑하고, 섬기려는 뜨거운 열정이 늘 활활 타오를 것이다.”(칼빈, 기독교 강요)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아쉬운 소리’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어려울 때마다 찾아와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을 무척이나 기뻐하신다.
하지만 세상은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잦은 호의에 인색하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명대사다.
혹시 하나님도?!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은 호의 베푸시는 것을 권리로 생각하시는 분이시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기도는 단순히 구하는 행위가 아닌 존재의 본질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homo orans(구하는 존재)’다
구하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것이다.
자신의 가족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모습을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하셨던 한 어르신이 언젠가 내게 짜증을 내듯 말씀하셨다.
“교회 다니는 것들은 수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엎드려 기도만 한다. 인생을 날로 먹으려고 해 아주!!”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이 얼마나 쓰디쓴 인생의 강을 건너왔는지 마음에 울림이 왔다.
하지만 어르신의 뼈 있는 충고와 달리 ‘기도’는 수고를 배제하는 무위(無爲)와는 거리가 멀다.
하나님께 엎드려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은 수고의 분량을 줄여달라는 것이 아닌 '구하는 존재'로서 인간성의 가장 자연스러운 발로일 뿐이다.
기도하는 자가 가장 사람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