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씨름꾼의 마음으로

끄적이며 걷다 2025. 8. 20. 22:08
하나님과 싸우는 씨름꾼의 마음가짐을 가질 때만 가장 고상한 기도를 드리고 가장 위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E. M. 바운즈)

 

 

 

 

오랜 기간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왔다.

 

의도적으로 관찰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공통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상(高尙)’하다. (= 품위나 몸가짐의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

 

대중 앞에서 하는 기도일수록 더욱 그랬다.

 

 

고상한 기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우리는 교양있게 또는 격식있게 보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가 있다.

 

, 오늘 기도 어땠어?”

 

 

신앙의 위인들은 정직한 기도를 강조했다.

 

하나님의 위세에 눌린 주눅이 든 기도도 아니고, 하나님의 환심을 사기 위한 허세가 가득한 기도도 아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고난의 잔을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십자가 형벌의 고통이나 죽음이 두려우셨던 것은 아니지만 거리낌 없이 속내를 비추셨다.

 

 

“하나님, 제가 얼마나 슬프고 낙담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한두 번 기도한 것도 아니고 정말 지쳤습니다. 이제 그만 제 아들을 고쳐주십시오.”

 

인종차별 철폐와 여성참정권 운동의 기수였던 소저너 트루스가 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했던 기도다.

 

무례하고 불경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시편 693절의 기도와 거의 흡사하다.

 

“나는 부르짖음으로 지쳐서 목이 타고, 하나님을 찾는 일에 지쳐서 눈이 멀 지경입니다.”(시 69:3, 메시지성경)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고통스러운 길을 ‘사랑의 선물’로 합리화하며 무조건 받아들이는 태도를 버리는게 올바른 기도의 방식이다.”(A. J. 헤셀)

 

 

저항또는 씨름이 기도의 본질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기도는 절대적인 권력 앞에 체념하듯 그분의 비위를 맞추는 의례는 더더욱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일매일 도장 깨기하듯 찾아오는 하수들을 넉넉하게 맞아 주신다.

 

싸우다 보면 알게 되고 비로소 고상해진다.

 

, 하나님이시구나!!’

 

 

<참고>

 

필립얀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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