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공관복음

누가복음 1장 26-38절 : 수태고지(受胎告知)

끄적이며 걷다 2025. 11. 23. 18:40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 1:26-31)

 

 

천사는 약혼한 십 대 여인에게 임신해서 아들을 출산할 거라고 알려준다.

 

악담(惡談)이다. 

 

당시 유대사회에서는 약혼 후 1년이 지나서야 결혼을 한다. 

 

그러므로 지금 아이를 갖는다는 말은 비록 '천사'의 영광스러운(?) 말일지라도 실제로는 저주와도 같다.

 

만약 천사의 말대로 된다면 마리아에게 일어날 일은 자명하다. 

“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동침하면 24...그들을 돌로 쳐죽일 것이니...”(신 22:23-24)
“가만히 끊고자(이혼) 하여”(마 1:19)

 

 

마리아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1:34)

 

 

우리도 인생가운데 종종 질문한다.

 

"하나님, 어떻게 이런 일이 제게 있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과 동행은 때로 불협화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불협화음은 긴장을 만든다. 그 긴장을 풀면서 음악은 진행한다. 음악은 불협화음에서 동력을 얻는다. 마치 장난감 자동차가 조여진 태엽에서 동력을 얻듯."
"서양에서 아직 3화음 화성이 체계화되기 전 작곡가들은 선율들을 겹쳐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음과 협화를 이루지는 않지만 음악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음'들이 있음을 알았다."(이건용 작곡가, 불협화음의 윤리)

 

이해가 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하니까.

 

 

그래서인지 놀라는 것은 우리고 은혜는 항상 담담하다.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눅 1:28)

 

평안은 '믿음'이라는 베개가 요구된다. 

 

 

마리아는 평안에 이르렀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일상에 불어닥친 은혜의 풍랑(?)속에서 평온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차분한 마음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라인홀드 니버, Serenity Prayer)

 

 

 

#은혜 #평안 #수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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