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자기를 잃어버리기

끄적이며 걷다 2025. 6. 28. 19:30

 

한국교회는 기도에 대한 특심이 남다르다.

 

남다른 기도의 열정은 세계적으로 수출되어 동남아의 한 교회에서 '주여 삼창'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었다.

 

 

기도는 신앙가운데 매우 중요하지만 기도가 인격과 분리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교회마다 기도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분들을 만나보면 이상하리만큼 성품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때부터 한 번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았다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을 가까이서 뵈었지만 기도하지 않는 분보다 마음이 더 척박한 것을 보게 되었다. 

 

모두가 그러지는 않겠지만 왜 그런 경우가 가능한걸까?

 

 

  "칼 라흐너는 '기도는 내면의 피흘림 같은 것, 고민과 고통속에서 내적인 인간의 심혈이 고요히 존재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어둠에 다가서는 용기, 편협한 자아의 장벽을 넘어설 각오 없이는 진정한 기도를 드릴 수 없다. 기도는 질문이요, 스며듦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마음 깊이 긍정하고 그 뜻 안에서 자기를 잃어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자기를 잃어버림으로 자기를 넘어선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칼 라흐너, 기도, 손성현 역, p10) 

 

 

무심코 드는 생각은 여러 사람들의 기도가 기도하는 '행위'에 매이거나 자기생각의 울타리를 겹겹히 에워싸는 행위가 아닐까싶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고집이 세다는 누군가의 말은 이러한 생각의 맥락과 같은 것이 아닐까.

 

기도는 하나님의 뜻안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라는 말을 저자의 생각만큼 이해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마음에 깊은 공감이 된다.

 

 

  열심으로 기도하는 분들을 보면 오히려 경계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하나님 말씀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 편협한 자아의 장벽을 넘어서는 기도가 내 자신에게서부터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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