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네게브에서부터 길을 떠나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4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13:3-4)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아브람은 네게브로 돌아왔고 아내 사래도 무사했다.
우리의 인생도, 믿음도 때로 쉽게 흔들린다.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김종삼, ‘어부’ 中)
나는 종종 머릿속이 복잡할 때 산에 오른다.
홀로 걸으며 정신적 노폐물을 흘려보내는 나만의 방식이다.
무언가 정리가 필요한 아브람의 발걸음은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다.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창 13:4a)
아브람은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난날을 뒤돌아보았다.
하나님의 언사를 따라 무작정 길을 떠나 낯선 땅에 도달했다.
하지만 약속은 삶의 궂은일이 면제되는 ‘우대권’이 아니었다.
다시금 자신의 여정의 성격을 되짚어볼 시간이었다.
아내 사래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후손의 약속은 아내 ‘사래’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사래’를 보호하신 이유다.
아브람은 조카 ‘롯’을 은연중에 약속의 후손으로 생각한 모양이지만
하나님은 임신이 불가능한 사래를 통해서 기어코 후사를 얻게 하실 것이다.
그래서 아브람은 ‘예배의 자리’로 나아갔다.
약속의 땅에 들어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그’ 장소다.
마음으로 주님께 고백한다.
“하나님 너무 앞서지 않게 하옵소서.
제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더욱 붙들게 하옵소서.”
대국이 끝난 후에 바둑기사들은 자신의 ‘수(手)’를 복기한다.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적절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장래에 더 나은 ‘수(手)’를 위한 성찰이다.
우리의 삶도 종종 ‘복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나의 더 나은 ‘수(手)’를 위한 검토가 아니다.
하나님의 ‘수(手)’와 나의 ‘수(手)’를 비교하며 교정하는 시간이다.
믿음의 복기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는 이유다.
#벧엘과 아이사이 #처음 예배 #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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